
티엠이브이넷 'VivaTech 2025'에 참가
25. 6. 9. AM 3:00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5. 전기차 충전 부문에서 조용한 파장을 일으킨 곳이 있다. 초고속 충전 케이블 전문 스타트업 ‘티엠이브이넷(TMEVNet)’은 충전 기술 패러다임에 ‘균열’을 냈다. BYD가 선보인 ‘5분 완충’ 이슈가 시장을 흔드는 가운데, 티엠이브이넷은 “더 가볍고, 더 빠르고, 더 작게 만들 수 있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초고속 충전의 핵심 '냉장방식’에 도전장… '액체 증발–상 변화' 기술로 고속 충전 표준 뒤흔든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5. 전기차 충전 부문에서 조용한 파장을 일으킨 곳이 있다. 초고속 충전 케이블 전문 스타트업 ‘티엠이브이넷(TMEVNet)’은 충전 기술 패러다임에 ‘균열’을 냈다. BYD가 선보인 ‘5분 완충’ 이슈가 시장을 흔드는 가운데, 티엠이브이넷은 “더 가볍고, 더 빠르고, 더 작게 만들 수 있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냉장고 방식의 한계, ‘액체 증발–상 변화’ 기술로 뚫었다
“지금 대부분 기술은 냉장고 안 물을 차갑게 만들어 케이블에 흘려보내는 원리에요. 문제는 그 물이 금방 뜨거워져 냉장고를 키울 수밖에 없다는 거죠.”
티엠이브넷 조형남 대표는 기존 공랭·수랭 기반 충전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현재 매출 70조 원 규모의 스위스 H사, 독일 P사, 한국 L사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냉각 방식은 냉각 유체를 순환시키는 구조로, 스타트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고속 충전 분야에서 냉각 장치의 대형화와 케이블 중량 증가라는 본질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반면 티엠이브이넷은 ‘액체 증발–상 변화’ 기술을 적용해, -40℃의 극저온을 유지하는 냉각 존을 냉각 본체와 케이블 내부에 형성한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훨씬 적은 양의 도체로도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고, 케이블과 충전 건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BYD도 5분 충전 기술을 공개했지만, 그 방식은 두 개의 충전 케이블을 하나로 합쳐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또한 상용차용 메가와트급 고속충전 케이블은 하나를 성인 세 명이 들어야 할 정도로 무거운 게 현실이죠. 저희는 그걸 한 사람이 들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비바테크 2025 부스 현장에서 만난 조형남 티엠이브이넷 대표. | 촬영 - 에이빙뉴스
"조선소에서 전기차로… 기술 서사의 전환"
조형남 대표는 조선소 현장에서 용접 장비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왔다. “조선소에서는 두꺼운 철판을 녹이기 위해 막대한 전력을 쓰는데, 열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늘 핵심 과제였죠.” 이러한 현장 경험이 결국 지금의 초고속 충전 기술로 이어졌다.
특히 충전 커넥터와 전기차 충전구의 ‘접점’ 부위—열이 가장 많이 나는 지점—에 주목한 점이 차별점이다. 티엠이브이넷은 기존 황동 대비 80% 높은 전도율을 유지하면서도 형태가 변형되지 않는 전력 단자 소재를 자체 개발했고, 여기에 직접 차가운 유체를 흐르게 해 냉각 효율을 끌어올렸다. 해당 기술은 이미 국내외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현실이 된 5분 충전, 유럽 메이저도 반응했다"
현재 티엠이브이넷은 700kW급 모델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1,000kW급 충전 시스템도 개발 완료된 상태다. 이번 비바테크를 통해 유럽 완성차 브랜드와 에너지 기업들이 부스를 방문하며, 실제 기술 검증(PoC)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조형남 대표는 “마침 전시 기간 중 BYD의 급속충전 기술 이슈가 불거지면서 당사 기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고속 충전 시 발열이 집중되는 커넥터 접점 부위. 티엠이브이넷은 이를 위해 전도율이 높고 변형이 적은 단자 소재를 자체 개발했다.| 촬영 - 에이빙뉴스
이미 티엠이브이넷은 독일 Mercedes-Benz와 Poc를 준비 중이며, 국내 완성차사와도 7월 중 PoC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기선박, 대형 전기트럭 등 다양한 전동화 분야로의 확장도 예고했다.
“무거운 표준을 가볍게… 티엠이브이넷이 여는 새로운 게임의 규칙”
전기차 충전 기술은 이제 CCS(Combined Charging System)를 기반으로 한 메가와트급 초고속 충전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고출력 충전은 필연적으로 대형 커넥터와 냉각 시스템의 부담을 동반한다. 티엠이브이넷은 이러한 무게와 열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그걸 가볍게 들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말처럼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표준 위의 혁신’이라는 슬로건을 실제 기술로 구현해낸 셈이다.
이들은 기술력뿐 아니라 사업적 확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Deep-Tech TIPS 프로그램에 선정돼 최대 15억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으며, KingoSpring 등 전략적 투자자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티엠이브이넷은 ‘작고 가벼운 5분 충전’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산업에 던졌다. 조선소 현장에서 출발한 이 기술은 이제 전기차는 물론, 선박과 도심항공교통(UAM)까지 아우르며 전동화 인프라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차세대 표준은 더 이상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술의 본질에 집중한 작지만 강한 스타트업이 판을 다시 짜고 있다.